사람들은 정치에 뛰어든 안철수를 조롱한다. 결단력이 없다, 간을 본다, 리더쉽이 떨어진다. 그리고 특유의 억양까지 더 해져, 이제는 심지어 개그 캐릭터가 되어가는 모양새다. 그런 안철수를 보며 몇 가지 배우게 된다. * 리더는 정답이 뭔지 알아도, 오답을 쓸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정답만 써내려가면 동료들이 돋보일 수 있는 기회를 뺏는 것일 수도 있다. 설령 동료가 오답이라 판단되는 결정을 하더라도, 그것을 지지할 줄도 알아야 한다. ** 완벽한 조화로움은 없다, 완벽한 이해만이 있을 뿐이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의견을 조율해서 최상의 답을 구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 그저 다른 의견을 가진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항상 의견이 분분하고 결론이 나오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그게 사람 ..
효율을 중시하느냐, 아니면 원칙을 중시하느냐. 단어만 놓고보면 물론 '효율'이 좀 더 있어 보이긴 하다. 오늘의 육아일기는 효율과 원칙 이야기가 되겠다. * 올해 초만하더라도 헬로카봇에 꽂혀있던 린이가, 어느 순간 파워레인저 애니멀포스에 제대로 꽂혔다. 애니멀포스 노래를 부르고 있는 린이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이마트에가서 장난감을 사주고 싶다. 하지만 가지고 싶다고, 원한다고 바로 사주면 안되는 법. 아들에게 장난감을 사주는 날은 1년에 세 번있다. 어린이날 / 생일 / 크리스마스 보통 장난감이 5~8만원 정도하니까, 1년에 최대 25만원 정도 들어가는 셈이다. 이미 생일은 지났기 때문에, 남은건 크리스마스 뿐이다. 그래서 아들을 설득한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애니멀포스 사줄께." 크리스마스만을 기다..
어제 아들 데리고 이마트에 갔습니다. 아빠는 역시나 골프 매장에 정신팔려 조금이라도 더 구경해보려 했지만, 아들에게 인내심은 없었습니다. 바로 장난감 매장으로 갔지요. 한참을 파워레인저 애니멀포스를 구경하다가, 느닷없이 공룡메카드를 보더니, 크리스마스에 이걸 산타한테 받고 싶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애니멀포스 아니야?" 그랬더니 곰곰히 생각에 빠지더니, 이내 5월 어린이날에 사달라고 하네요. 마음 약해지기도 했고, 가격도 얼마 안해서 2개 사줬습니다. 터닝메카드 시리즈가 원래 가격 대비 상당히 허접하긴 했는데요, 솔직히 공룡메카드는 더 심한 것 같습니다. 5천원짜리 뽑기로 나올만한 퀄리티였습니다. 물론 공룡메카드가 9,900원이니까, 한 5천원이 브랜드값이라고 치면 그렇게 비싼건 또 아닐 수도 있겠..
마케팅을 하는 사람은 시대의 흐름을 파악해야 하고, 비록 나이가 먹더라도 젊은 감각을 잃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10대~20대들이 주류를 이루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자주 방문한다. 라는 소리는 사실 핑계고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유머 글이나 재미있는 사진들을 보기 위해 종종 방문한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는 게시물을 보고 히히덕 거리다가 끝났는데, 이제는 게시물뿐 아니라 댓글들을 끝까지 읽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요즘 10~20대 친구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회사 생활에 관한 게시물에 달린 댓글을 보면, "어차피 돈은 사장이 버는 건데, 나는 계약된 일만 하면 된다." 라고 얘기한다. 처음에는 이거 아직 어린 친구의 미성숙한 발언이구나~ 싶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렇지도 않다. 삶의 ..
캐리비안의 해적 : 죽은자는 말이 없다 "내가 니 아빠다." **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매번 극장에서 봤지만, 역시나 애들이 생겨버리니 극장 가기가 힘들다. 이번 죽은자는 말이 없다 편은 IPTV로 쿠폰이 생겨서 싸게 봤다. ** 시리즈가 뒤로 갈수록 지겨워지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이번 '죽은자는 말이 없다'에서는 확실히 확 바뀌었다. 확실한 오락 영화로써의 기능을 제대로 했다고 보인다. 지겹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봤다. ** 단, 한가지 억지 설정이 있었는데- 새롭게 등장한 여 주인공의 아빠가 정말 뜬금없이 바르보사라니. 아무리 영화라지만 너무 황당한 설정. 바르보사는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였는데, 이번 편에서 뜬금없이 아빠가 되면서 뭔가 피도 눈물도 없을 ..
토요일에 린이와 함께 숲 활동을 하고 왔습니다. 린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아빠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아들이 꽤 기대했던 모양입니다. 집에서 10km 정도만 가도 되는 가까운 곳이었는데, 아빠들이 잔뜩 모여있으니 굉장히 어색했어요. 아이들은 일단 뭔가 체험하는게 최고인 것 같아요. 보는 것보다는 확실히 움직여 줘야 뭔가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아요. 본격적인 프로그램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줄타기도 하고, 9시 반 시작이었는데, 시작은 거의 10시부터 하더라고요. 아빠랑 산에도 오고, 친구들도 만나고, 선생님들도 있으니 기분이 좋았나봐요. 사진만 찍으려고 하면 진지한 표정을 짓지 못하는 아들. 첫 시간은 로프를 가지고 노는 시간이었어요. 로프로 뱀 놀이도 하고, 누워서 몸 모양대로 만들어보기..
유기농 방울토마토 키우기 때는 2017년 5월 5일. 어린이날 뭐 재미난 일이 없을까 하다가 용인시청에 갔습니다. 용인시청에서는 매년 어린이날 행사를 하기 때문에 별다른 정보없이 가도 후회하지는 않아요. 여러 부스에서 체험하기가 있었는데, 토마토 화분 만들기가 있었습니다. 작은 컵에다가 토마토 씨를 심는 건데요, 사실 별거 아니긴 한데- 5살난 아들이 재미있게 체험하고 집에 챙겨왔습니다. 한 몇주 부엌에 방치해두었다가, 큰 화분에 옮겨 심어두었습니다. 그리고 바야하르 2017년 10월, 무려 5개월이 지나서 토마토가 열렸어요. 빨갛게 오른 토마토 하나를 볼 수 있습니다. 다른 토마토는 아직 빨갛게 올라오지 못했지만, 유독 딱 1개가 먹음직스럽게 익었습니다. 어디서 받아온 씨로 이렇게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박문성] 이야기 부족한 축구 꽤나 공감되는 재미있는 칼럼이다. 사실 K리그에 관중이 몰리지 않는 이유를 우리는 경기력에서 찾으려고 한다. 경기가 재미 없는데 관중이 올리가 없다고 얘기하는데, 사실 이건 한번도 경기장을 찾아보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왜냐하면, 주말 아침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공 차는 조기 축구 경기만 보더라도 그렇게 치열하고 재미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장을 찾으면 그 박진감과 스피드에 '와, 이게 축구구나.'라고 느낄 것이다. 그러니까 TV로 보는 것과 직관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니들이 일단 한번 와서 직접 봐'라고 말할 수도 없다. TV로 봐서는 패스가 3번 이상 이어지지도 않는 그 재미없는 축구가 실제로 경기장에 갔다고 갑자기 재미있어질거라는..
집에서 멀지 않아서 종종 민속촌에 놀러 갑니다. 우리 또래 정도되면, 살면서 한번 쯤은 민속촌에 가본 경험이 있을텐데요, 사극 촬영지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최근의 민속촌은 그렇지 않습니다. 행사도 많고, 체험할 것도 많고, 어린이 놀이동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민속촌 곳곳에 사또, 거지, 무당 등 다양한 연기자들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또,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입장 할인이 되는 모양입니다. 젊은 친구들은 한복을 입고 입장해서 분위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이 마케팅의 성공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민속촌이라면 그저 나이 드신 분들 모시고 구경하는 곳 정도로 인식이 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한번이라도 방문해보면 그런 인식이 싹~ 사라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