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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을 중시하느냐, 아니면 원칙을 중시하느냐.

단어만 놓고보면 물론 '효율'이 좀 더 있어 보이긴 하다.

 

오늘의 육아일기는 효율과 원칙 이야기가 되겠다.

 

*

 

올해 초만하더라도 헬로카봇에 꽂혀있던 린이가,

어느 순간 파워레인저 애니멀포스에 제대로 꽂혔다.

애니멀포스 노래를 부르고 있는 린이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이마트에가서 장난감을 사주고 싶다.

하지만 가지고 싶다고, 원한다고 바로 사주면 안되는 법.

 

아들에게 장난감을 사주는 날은 1년에 세 번있다.

어린이날 / 생일 / 크리스마스

 

보통 장난감이 5~8만원 정도하니까, 1년에 최대 25만원 정도 들어가는 셈이다.

 

이미 생일은 지났기 때문에, 남은건 크리스마스 뿐이다.

그래서 아들을 설득한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애니멀포스 사줄께."

 

크리스마스만을 기다리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조금 안쓰럽긴 하다.

거의 두달은 기다려야 크리스마스가 오기 때문이다.

 

**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어느 순간부터 린이가 애니멀포스는 안 중에 없고, 공룡메카드에 제대로 꽂혔다.

이마트에 가면 다른건 안보고 공룡메카드만 보고 있고,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공룡메카드를 사달라고 한다.

 

난감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미 애니멀포스를 구매해놨기 때문이다.

연말이 되면 품절이 되기 때문에, 최저가로 이미 구매해놓고 창고에 숨겨놓았다.

 

이미 준비가 끝났는데, 린이의 관심사가 공룡메카드로 넘어가버린 것이다.

 

부랴부랴, 평소에는 보여주지도 않던 TV를 틀어 일부러 애니멀포스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다시 관심을 가지도록.

 

 

***

 

그러니까, 아이가 가장 재밌어하고 좋아할 때 장난감을 사주는 것이 맞느냐.

아니면, 특별한 날에 의미를 부여해서 장난감을 사주는 것이 맞느냐.

 

사고 싶을 때 무조건 다 사주면, 경제적 관념을 키워줄 수가 없고,

특별한 날에만 사주면, 정말 가지고 싶을 때 가질 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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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답은 하나다.

 

엄마가 하자는대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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