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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평타치는 친구들

린원 2017. 11. 29. 15:29

마케팅을 하는 사람은 시대의 흐름을 파악해야 하고,

비록 나이가 먹더라도 젊은 감각을 잃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10대~20대들이 주류를 이루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자주 방문한다. 라는 소리는 사실 핑계고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유머 글이나 재미있는 사진들을 보기 위해 종종 방문한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는 게시물을 보고 히히덕 거리다가 끝났는데,

이제는 게시물뿐 아니라 댓글들을 끝까지 읽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요즘 10~20대 친구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회사 생활에 관한 게시물에 달린 댓글을 보면,

"어차피 돈은 사장이 버는 건데, 나는 계약된 일만 하면 된다." 라고 얘기한다.

처음에는 이거 아직 어린 친구의 미성숙한 발언이구나~ 싶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렇지도 않다.

삶의 우선순위는 사람마다 다른 것인데,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는 직장에서의 성공보다는

취미 생활이나 가정의 평온이 더 우선시될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하나 하나 다 이해하다보니,

요즘 젊은 친구들의 전체적인 트랜드를 이해하게 된다.

 

예를 들면, 뭐 하나 유행이다 싶으면 죄다 똑같은 옷을 입는 것이 영 꼴보기 싫었는데,

이것도 요즘 친구들의 트랜드를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요즘은 평타를 치는게 최고다.

 

평타 = 가성비 = 효율성

 

이 공식은 온라인 게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하시하는 한국 RPG 게임을 보면,

스토리는 무시하고 최대한 빨리 레벨업을 해서 장비를 맞춰야 한다.

 

그런데, 이 장비와 특성 등을 맞출 때, 가성비가 좋은

그러니까 효율이 가장 좋은 대국민적인 장비가 생기게 된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는데,

결국 수치적으로 가장 효율좋고 승리에 가까운 장비가 생긴 것이다.

 

그러면 너나 나나 다 그 장비를 맞춰야 하고,

온라인 상에서는 모두 똑같은 장비를 맞춘 개성없는 캐릭터들끼리 경쟁을 하게 된다.

 

 

게임 얘기가 길어졌는데,

이게 현실 세계에도 반영이 되었다 볼 수 있겠다.

 

그러니까 다 똑같은, 평범한 것일지라도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는 그게 가장 멋진 것이다.

 

내 눈에는 웃기지만, 그들에게는 멋진 것이니 이 또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

 

 

그러니까 사실 하고 싶은 얘기는,

마음 깊은 곳에서는 요즘 친구들의 성향이 조금 거슬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현상을 분석해보고, 또 활용하는 것이 인생에 도움이 되는 법.

 

결론은

그러니까 젊은 친구들에게 물건을 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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