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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 죽은자는 말이 없다
"내가 니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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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매번 극장에서 봤지만,
역시나 애들이 생겨버리니 극장 가기가 힘들다.
이번 죽은자는 말이 없다 편은 IPTV로 쿠폰이 생겨서 싸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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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가 뒤로 갈수록 지겨워지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이번 '죽은자는 말이 없다'에서는 확실히 확 바뀌었다.
확실한 오락 영화로써의 기능을 제대로 했다고 보인다.
지겹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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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가지 억지 설정이 있었는데-
새롭게 등장한 여 주인공의 아빠가 정말 뜬금없이 바르보사라니.
아무리 영화라지만 너무 황당한 설정.
바르보사는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였는데,
이번 편에서 뜬금없이 아빠가 되면서
뭔가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캐릭터가 한순간에 딸을 위해 희생하는 아빠가 되는 것이 아쉬웠다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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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 괜찮다.
제발 이 대사만은 나오지 마라.
"내가 니 아빠다."
나는 일전에 영화 해운대를 보며 충격에 빠진 사건이 있었는데,
박중훈이 딸과 헤어지면서 외친 그 한마디.
"내가 니 아빠다."
마지막에 뜬금없는 딸을 향한 고백이 흐름에 맞지 않는다 느꼈지만,
박중훈의 특유의 어색한 연기가 더욱이 충격적으로 느껴졌던 것이다.
"내가 니 아빠다!"
이 얼마나 촌스럽고 어색한 대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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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뭐 바르보사는 마지막까지 이런 당찬 고백은 하지 않았다.
그저 딸을 바라보면 마지막 이별을 고한다.
그 대사가 나왔다면 단 한순가에 망작이라고 느꼈을 수도 있었으나,
그 고비를 잘 넘긴 탓에 과감히 별점 5개 만점에 4.5는 줄만한 재미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