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감기가 오래가는 줄 알았다. 한달이 넘도록 목이 간질거리고 기침이 멈추질 않아 병원에 찾아갔다. 의사 선생 왈, 감기는 길어야 2주라며, 감기 증상이 아니라고 한다. 결론은 기관지가 안좋다고 한다. 그러니까 애초에 기침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게 좋다고 한다. 사람이 살면서 감기에 안 걸릴 수는 없는 법이지만, 그렇다고 조심하고 예방하는 방법이 없는 것은 또 아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편이다. 그런데, 한 여름에 감기다. 날은 더운데, 몸을 차갑게 할 수는 없고, 어딜가도 에어컨 냉기가 가득하니 감기가 나을 기미는 없고. 이거 참, 여름감기는 난감하다.
아들이 바다를 워낙 좋아해서, 1박 2일로 동해바다에 놀러 갔습니다.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이 된 김에, 아무래도 양양에서 유명한 낙산해수욕장을 갔습니다. 7월 중순, 분명 성수기 시즌이기도 했고, 날씨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산해변에 사람이라고는 한명도 찾아볼 수가 없었지요. 해수욕장은 사람들이 좀 바글바글해야 재미가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조금 위로 올라가 숙소 근처의 아기자기한 설악해수욕장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역시나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그나마 몇 가족이 있기에 그 근처에 텐트를 치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희 가족이 텐트를 쳤더니,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더니, 한 열 가구 정도가 모두 근방에 텐트, 그늘막, 돗자리 등을 깔고 자리를 잡았지요. 그러니, 파라솔 임대업자들이 역시..
서울대공원, 다시 한번 느낍니다. 확실히 서울대공원은 너무 넓어요. 날도 덥고, 아이 둘 데리고 가볍게 동물 구경하기에는 규모가 커서 너무 힘드네요. 소소하게 동물 구경하기에는 어린이대공원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들 놈은 아무리 봐도 사진 찍히는걸 너무 좋아합니다. 동물 구경하는 것보다, 사진 찍히는게 더 좋은가봐요. 여기저기에 서서 포즈 취하고, 무조건 찍으랍니다. 동물원 건너편에, 장미꽃 축제가 열렸는데요, 여기도 가볍게 들려줬습니다. 연인들이 사진찍기에 아주 좋은 곳이더라고요. 여기저기서 다들 사진 찍고 있으니, 역시나 자기도 찍어달랍니다. 멀리 가서 그냥 사진만 찍고 왔습니다. 서울대공원,,, 아이들 데리고 가기에는 역시나 힘들군요.
제주도, 세계자동차박물관에 갔습니다. 3박 4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인 동시에, 2살, 5살난 아들을 함께 데리고 가는 여행이라 코스짜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유일하게 딱 한군데, 아들을 위해 박물관을 선택했는데요. 세계자동차박물관이었습니다. 박물관은 언제나 입장료가 아깝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5살 아들과 저, 이렇게 단 둘만 입장하기로 했습니다. 부푼 마음으로 입장. 공원처럼 이어진 언덕을 넘어 박물관 건물 앞에서 포즈를 취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즐거운 표정이지요? 하지만 막상 들어갔더니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건 별로 없습니다. 자동차의 역사를 보여주는 옛 자동차 모형들이 아주 많습니다만,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비쥬얼은 아니었어요. ** 사실 가장 재미있을만한 건, 자동..
그렇습니다. 저는 맛집 포스팅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진과 정보를 바라지는 마세요. . 어제 친구가 추천해줘서 닭갈비를 먹으러 갔는데요, 숯불닭갈비라서 특이하다 싶었는데, 먹어보니 너무나 맛있더라고요. 양념닭갈비, 허브맛닭갈비, 간장닭갈비가 있는데요, 저는 양념하고 간장을 먹었어요. 숯불 맛도 좋지만, 양념도 너무 맛있더라고요. 닭갈비의 신세계를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닭갈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가시기 바랍니다. 잠실역 쪽에 정우네신숯불닭갈비 찾아가시면 되겠습니다. 굿굿!
아이에게 아빠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요? 아이가 말을 잘 안듣고, 말썽만 부리는 탓에 요즘 좀 혼냈습니다. 혼낼 때는 감정적이면 안된다고 하는데요,간혹 감정적으로 소리를 칠 때도 있어요. 그런데,요 며칠 너무 착하게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겁니다. 인사도 잘하고,어른이나 친구들한테도 웃음짓고,밥도 잘 먹고,책도 잘 읽고,양치질도 잘하고,잠도 잘 잡니다. 그래서 요 근래 좀 다그쳐서 아이가 각성을 했나 싶기도하고,너무 뭐라 한게 아닐까 후회도 되었는데요. 어제 어린이집에서 주말에 뭘 했냐고 선생님이 물어봤는데,아들놈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주말에 아빠 친구 결혼식 갔었고, 집에 와서 아빠한테 혼났어요." 으...아이에게 혼남이 아주 강렬했나 봅니다.그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억지로 착하게 행동하려 했나 싶..
마음 먹고 보기 시작했는데 끝까지 못 보는 영화가 있고,우연히 중간부터 봤는데 끝까지 보게 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 주말 오후 TV 채널을 돌리다보니, 호랑이 한마리가 나왔습니다.그 유명한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가 하고 있었지요. "린아! 호랑이 나왔다~ 얼른 와봐!" 아들에게 외쳤습니다.그냥 호랑이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결국 더 열심히, 끝까지 보고 있었던 건 저였습니다. 중간부터 보기 시작했지만,강한 몰입감으로 끝까지 볼 수 밖에 없던 영화,라이프 오브 파이였습니다. 영상미도 돋보였고,연출도 꽤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주인공 파이가 소설가에게 두 가지 이야기를 해주던 장면이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는,호랑이와 식충섬을 겪었던 판타지 같은 이야기, 그리고 두번째 이야..